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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청년 크리스천으로 산다는 것

최종학 · 2026년 6월 27일

요즘 청년들의 고민을 들으면 공통된 무게가 느껴집니다.

취업, 진로, 신앙, 외로움, 유혹, 그리고 돈. 얼핏 보면 각자의 서로 다른 문제처럼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이건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 사람이 동시에 안고 사는 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을 먼저 말하고 싶습니다.

이 고민을 혼자 지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AI 시대 청년이 느끼는 불안과 외로움은 개인의 약함이 아닙니다. 이 세대 전체가 통과하는 길입니다.

그 길을 세 가지 질문으로 함께 걸어보겠습니다.


하나. 도구(AI)를 어떻게 쓸 것인가

AI는 공짜가 아닙니다

생성형 AI가 일상이 된 지금, 많은 청년 크리스천이 비슷한 질문 앞에 섭니다. “이걸 써도 되는 걸까?” 한쪽에서는 죄책감이 밀려오고, 다른 쪽에서는 “다들 쓰는데 뭐”라는 무감각이 당깁니다.

두 반응 모두 좋은 기준이 아닙니다.

AI를 사용하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 그러나 공짜도 아닙니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전기와 물, AI 도입으로 재편되는 일자리 — 보이지 않는 곳에 값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청지기로 부르셨습니다(창 1:28). 창조세계의 자원을 어떻게 쓰는가는 신앙의 문제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절제의 기준

그렇다면 어떻게 써야 할까요? 저는 세 가지 기준을 제안합니다.

목적 — 나는 이 도구를 무엇을 위해 쓰는가. AI가 내 사고를 확장하는지, 아니면 내가 해야 할 사고를 대신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

대체 — 내가 직접 해야 할 무언가를 빼앗기고 있지는 않은가. 글쓰기, 성찰, 기도, 이웃과의 대화 — 이런 것들은 AI가 대신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대신해서도 안 됩니다.

비용 — 이 편리함의 숨은 값을 나는 알고 있는가. 환경, 노동, 집중력, 사고력 — 내가 지불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사용 방식이 달라집니다.

이 셋을 통과하면 죄책감 없이 자유롭게 써도 됩니다. 절제는 “쓰지 마”가 아니라 “주인 노릇 하게 두지 마”입니다. AI는 도구일 뿐이고, 구원자가 아닙니다.


둘. 마음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외로운 게 정상입니다

먼저 사실 하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조사에서 16-24세의 29%가 외로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65-74세(15%)의 거의 두 배입니다. 흔히 외로움은 노년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가장 외로운 세대는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또래입니다.

외로움은 신앙이 약해서가 아닙니다. 이 시대를 사는 사람이라면, 특히 공동체의 뿌리가 아직 얕은 20대라면, 누구나 느끼는 것입니다.

시편의 상당 부분이 탄식입니다.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시 22:1). 이것은 신앙의 실패가 아닙니다. 이것은 신앙의 자세입니다. 하나님을 향해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관계가 있다는 뜻입니다.

AI 친구의 함정

이 시대의 유혹이 하나 있습니다. 외롭고 힘들 때 AI에게 말을 거는 것입니다.

AI는 판단하지 않고 항상 들어줍니다. 완벽하게 반응하고, 절대 지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연구를 보면 AI 동반자는 단기적으로는 외로움을 줄여주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외로워지고 의존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진짜 관계에는 AI에 없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약함을 보이는 것, 부딪히는 것, 용서하는 것. AI는 이 차원을 제거합니다. 그것은 연결의 ’느낌’일 뿐, 연결이 아닙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갈 6:2). 짐을 나누는 대상은 알고리즘이 아니라 사람이어야 합니다.

한 문장이면 충분합니다

진짜 치유는 반대 방향입니다. 약함을 단 한 사람에게라도 보이는 것입니다.

이번 주에 딱 한 사람에게 한 문장만 말해 보십시오.

“요즘 좀 힘들어.”

그 한 문장이 둑에 난 작은 구멍이고, 거기서 물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셋.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하나님의 뜻’ 오해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에게 가장 흔한 오해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어딘가에 숨겨진 정답 하나라고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물찾기하듯, 틀리면 큰일 나는 것처럼 얼어붙습니다.

그건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네 직업의 정답을 맞혀라”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 6:33)

보십시오. ‘먼저’ 구할 것은 직업이 아닙니다. 그의 나라와 의입니다. 직업은 그 다음에 ‘더하여지는’ 것입니다.

질문을 바꾸십시오

그러니 질문을 바꿔야 합니다.

“어느 직업이 하나님 뜻일까?“가 아니라 — “내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거기서 하나님 나라를 어떻게 살아낼까?”

정직하게 코딩하는 것도, 동료를 친절하게 대하는 것도, 회의에서 진실을 말하는 것도 — 다 소명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교회 안에만 있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발 딛고 있는 그 자리가 하나님 나라의 현장입니다.

20대 초중반에 천직을 딱 찾는 사람은 드뭅니다. 지금은 좁히는 시기가 아니라 넓히는 시기일 수 있습니다. 이것저것 해보고, 실패도 해보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무엇에 불이 붙는지를 발견하는 시기입니다.

달란트 비유(마 25장)에서 주인이 칭찬한 종은 정답을 맞힌 종이 아니었습니다. 맡은 것을 가지고 ‘행동한’ 종이었습니다.


어떤 숫자도 당신이 누구인지를 정하지 못합니다

채용은 줄고 있고, 외로움은 깊어지고, 미래는 불확실합니다. 이 현실은 진짜입니다.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이것을 기억하십시오.

어떤 숫자도, 어떤 알고리즘도, 어떤 채용 결과도 — 당신이 누구인지를 정하지 못합니다. 합격과 불합격이, 성적이, 조회수가 당신의 가치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빌 3:20).

AI가 무엇을 하든,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든 — 그 시민권은 빼앗기지 않습니다.

질문은 “AI가 나에게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닙니다. 질문은 “나는 누가 될 것인가”입니다.

그 답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

이 시대를 통과하는 모든 청년에게, 이 한 문장을 전합니다.


최종학 목사 | DiA 대표 | WAVE AI Networks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