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묵상 —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2026년 6월 5주차)
주일 설교에서 예수님은 밀알의 역설을 말씀하셨습니다. 죽지 않으면 혼자 거하고(μόνος μένει),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이번 주 닷새 묵상은 그 한 말씀을 각자의 삶으로 가져오는 시간입니다.
월요일 —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고 (눅 9:23-25)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눅 9:23)
날마다(καθ’ ἡμέραν). 예수님은 일회적 결단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을 말씀하십니다. 십자가는 목에 거는 장식이 아니라 어깨에 지는 무게입니다. 그리고 그 무게는 하루씩 집니다.
24-25절이 밀알의 언어와 겹칩니다.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를 잃든지 빼앗기든지 하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오늘 내가 붙들고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을 내려놓는 선택 — 그것이 오늘의 십자가입니다.
기도 주님, 날마다 제 뜻보다 주님의 뜻을 먼저 구하는 제자의 삶을 살게 하소서.
화요일 — 십자가 외에는 (갈 6:14-16)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 (갈 6:14)
바울은 자랑할 것들이 있었습니다. 빌립보서 3장에 그것들을 나열합니다 — 혈통, 교육, 신분. 그러나 그는 모든 자랑을 한 문장으로 정리합니다. 십자가 외에는.
“세상이 나에게 십자가에 못 박히고” — 세상이 더 이상 나를 지배하지 않는다는 선언입니다. τιμήσει, 아버지가 귀히 여기신다는 약속이 이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오늘 내가 자랑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십자가가 그 자랑보다 크게 보이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 주님, 오늘 하루 십자가 외에 자랑하지 않게 하소서. 세상의 평가보다 주님의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가 더 중요한 하루가 되게 하소서.
수요일 — 약한 자들을 얻고자 (고전 9:19-23)
“내가 모든 사람에게서 자유하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 (고전 9:19)
바울은 자유로운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자유를 써서 종이 됩니다. 이것이 ἀκολουθείτω(따름)의 구체적인 모습입니다. 예수님이 먼저 자유로우셨지만 종의 형체를 취하셨습니다. 바울은 그 길을 따릅니다.
섬김은 능력이 있는 자가 없는 자에게 베푸는 것이 아닙니다. 자유로운 자가 스스로 낮아지는 것입니다. “약한 자들을 얻고자” — 열매를 향한 섬김입니다.
오늘 내 삶에서 스스로 낮아질 수 있는 자리가 어디입니까.
기도 주님, 제 자유와 능력을 타인을 섬기는 데 쓸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목요일 — 그리스도를 얻고 (빌 3:7-11)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것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빌 3:7-8)
바울은 빼앗긴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해로 여겼습니다. 이것이 차이입니다. 어쩔 수 없이 내려놓는 것과, 더 나은 것을 알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내려놓는 것은 다릅니다.
“그리스도를 아는 것(γνῶναι αὐτόν)” — 정보가 아닙니다. 만남입니다. 파스칼이 1654년 밤에 경험한 것처럼, 아는 것과 만나는 것은 다릅니다. 그분을 만난 사람은 모든 것의 서열이 바뀝니다.
오늘 나에게 그리스도보다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이 있습니까. 그 솔직한 자리에서 시작하십시오.
기도 주님, 주님을 아는 것이 가장 고상하다는 것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알게 하소서.
금요일 — 함께 영광을 받으려면 (롬 8:17-18)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롬 8:17)
이번 주를 닫는 말씀입니다. 씨앗은 땅에 떨어져 죽어야 열매를 맺고, 제자는 날마다 십자가를 져야 따름이 되며, 고난을 함께 받아야 영광도 함께 받습니다.
18절이 힘을 줍니다: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τιμήσει — 아버지가 귀히 여기신다. 지금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 자리가 있습니까. 그 자리가 열매의 자리입니다.
이번 주, 내가 죽지 않으려고 꼭 쥐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돌아보십시오. 그리고 그것을 땅에 내려놓는 연습을 이번 주에 하셨기를 바랍니다.
기도 주님, 지금의 고난이 장차의 영광보다 크게 느껴질 때마다, 먼저 밀알이 되신 예수님을 기억하게 하소서. 그분을 따르는 이 한 주가 열매로 이어지게 하소서.